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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비아그라 제네릭의 약값이 최저 오리지널(50mg, 1만1000원선)의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상원 차장은 “비아신세립을 포함한 발기부전치료제 신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면서, 제형도 환자들의 복용에 있어 더욱 편리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기존 정제는 현재 약가보다 저렴해지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국 공급가는 비아신세립50mg의 경우 4000원대, 100mg은 6000원대로 권장하나, 처방의약품인 만큼 약가는 유동적이다. CJ헬스케어의 경우 적극적인 특허소송을 통해 바이그라의 용도특허를 당초 2014년에서 2012년으로 앞당기는데 큰 공로를 세웠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급기야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비아그라는 2013년 팔팔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2018년에는 센돔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비아그라는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 대명사로 불렸지만 현재 매출은 팔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아트리스코리아의 비아그라는 2분기 매출 2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지만 구구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비아그라가 특허만료시점에 도달함에 따른 것으로, 이미 스페인과 캐나다, 기타 일부 국가에서는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형이 판매에 들어갔다고 테바측은 밝혔다. 시알리스 복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남성 비뇨기과 전문의 4명 중 3명, 타과 의사 2명중 1명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실데나필은 4~8시간으로 짧고, 타다라필은 24~36시간 정도로 긴 편이다. 빨리 집중해서 약효를 보고 끝내고 싶다면 실데나필, 오늘도 되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가능하길 원한다면 타다라필을 선택할 수 있다.
비아그라(실데나필), 시알리스(타다라필) 등으로 잘 알려진 발기부전치료제(PDE5 억제제)는 특정 기전을 통해 평활근을 이완하고 음경해면체 내로 혈액유입량을 증가시켜 발기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놓고 제네릭을 앞세운 국내 제약사들과 다국적제악사들간 치열한 시장 선점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지널 비아그라는 지난 2012년 특허가 만료된 후 국내 제약사 수십여 곳이 제네릭을 출시했고, 한미약품의 팔팔은 오리지널인 비아그라 보다 처방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10일 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센돔’으로 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식약처로 부터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동일성분인 실데나필로 제네락 ‘센글라정100밀리그램’의 품목 허가(비처방)를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에서 파는 12개들이가 아닌 16개 제품 및 24개 제품까지 있었다는 점이다. 맛 역시 국내 허가품목보다 많았는데 일반의약품의 소비 빈도가 높음을 생각해 라인업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비아그라사이트 ‘빠르고 안전하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가 가능하고, 실제로 저가의 발기부전제를 구입하는 환자와 오리지널을 구입하는 환자층이 다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웅제약 ‘타오르'(31억8000만원)와 ‘누리그라'(15억8300만원), 씨엠지제약 ‘제대로필'(10억원), 화이자 ‘비아그라L'(4억2000만원), SK케미칼 ‘엠빅스'(2억원) 등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8~12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오는 2012년 5월에 만료됨에 따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까지 계획된 것이 없다”며 “현재는 여유를 가지고 비아그라 제네릭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즉 발기부전치료제는 ‘해피드럭’이라는 특성상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중장년층이 주 환자층이며 이들은 가격적인 요소보다 효능적인 요구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 역시 “치료옵션이 다양해지면 약효가 분명하고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 것을 찾게 될 것”이라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가격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릴리의 시알리스 역시 2분기 매출 15억원으로 전년대비 6.5% 하락했다. 2012년 3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3년 동안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특허만료와 동시에 한미약품의 팔팔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매출 선두자리를 내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9월1일 기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은 무려 84개사의 295종에 이른다. 지난 2015년 기준 완제의약품 생산업체는 356곳으로 집계됐는데, 4곳 중 1곳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진입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로 제네릭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SK케미칼(엠빅스+엠빅스S)과 대웅제약(타오르+누리그라), 동아에스티(자이제나)가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나타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일 의약품 조사 기관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5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트풀러스드럭스가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새롭게 공급 목록에 추가한 약물을 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시장의 파급효과를 예고한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사업을 시작했던 때와 달리 국내에는 덜 소개되며 지난 1월 조용하게 출발한 코스트플러스드럭스가 최근 급여약물에 이어 비급여 처방의약품에 대한 2차 약가파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인도나 중국산 제네릭과 가짜약을 유통하는 듣보잡 불법 사이트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니다.